구약의 온세대통합예배 > 다움칼럼

『구약의 온세대통합예배』
  성경을 보면, 하나님께서 자신의 백성을 부르실 때 언제나 세대를 구분하지 않으셨음을 알 수 있습니다. 출애굽 당시에도 어린아이부터 노인까지, 남녀노소 모든 세대가 함께 구원받아 언약 백성이 되었고, 신명기에서는 부모 세대와 자녀 세대가 함께 언약 앞에 서도록 명하셨습니다(신 6:4–9). 하나님의 언약 공동체는 언제나 ‘모든 세대’를 아우르는 공동체였습니다.
  특히 느헤미야 8장은 구약에서 온세대통합예배의 대표적인 장면입니다. 바벨론 포로에서 돌아온 이스라엘 백성이 수문 앞 광장에 모였을 때, 에스라와 제사장들이 율법책을 낭독했습니다. 놀라운 것은, 그 자리에 “남자나 여자나 알아들을 만한 모든 자”(느 8:2)가 함께 있었다는 점입니다. 어른만이 아니라 자녀들도, 남녀노소 모두가 한자리에 모여 하나님의 말씀을 들은 것입니다. 그리고 말씀이 낭독될 때 온 백성이 울며 회개했고, 이어서 하나님이 주시는 큰 기쁨을 함께 누렸습니다. 백성은 함께 통곡했고, 함께 말씀을 깨달으며, 함께 음식을 나누고 즐거워했습니다. 여기에는 ‘따로 떨어진 세대 예배’가 아니라, ‘세대가 어우러진 온 공동체의 예배’가 있었습니다.
  이 장면은 오늘 우리 교회가 드리는 온세대통합예배의 성경적 토대가 됩니다. 예배는 단지 이해력을 갖춘 어른들만의 자리가 아닙니다. 아이들은 부모와 함께 드리는 예배를 통해 신앙을 눈으로 보고, 몸으로 배우며, 언약 백성의 한 자리에 있다는 사실을 경험합니다. 부모와 장년 세대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며 하나님 나라의 미래를 소망하게 됩니다. 이렇게 예배는 ‘세대가 함께 하나님을 향해 나아가는 자리’로서, 교회가 다음 세대로 이어지는 은혜의 통로가 됩니다.
  물론 온세대통합예배에는 어려움도 있습니다. 세대별 이해 수준의 차이, 찬양이나 형식의 선호 차이 등이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예배의 본질은 형식이 아니라 하나님이 우리를 부르셨고, 우리가 응답하여 나아가는 자리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세대가 함께 모여 드리는 예배를 기뻐하시며, 그곳에 특별한 은혜를 부어주십니다. 느헤미야 8장에 기록된 것처럼, “모든 백성이 말씀을 듣고 크게 즐거워하니 이는 그들이 그 읽어 들려준 말을 밝히 알았음이라”(느 8:12). 오늘 우리 교회가 드리는 온세대통합예배 가운데도 동일한 은혜가 임하기를 소망합니다. 아이와 부모가 함께 울며, 함께 기뻐하고, 함께 하나님께 순종을 다짐하는 예배의 기쁨을 날마다 경험하기 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