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기도 이렇게 준비하세요 > 다움칼럼

「대표기도 이렇게 준비하세요.」
  한국교회에서는 보통 목회 기도라 불리는 주일예배 대표 기도를 목사와 장로들이 돌아가면서 하는 것으로 관례화되었습니다. 제 모 교회에서도, 개척하기 전 사역했던 교회에서도 아주 당연한 듯 주일 대표 기도는 이렇게 돌아갔습니다. 그런데 주일 대표 기도를 꼭 목사와 장로가 해야 하는 것으로 교회법이나 예배법에 명시된 것은 아닙니다. 이 말은 교회의 상황에 따라서 목사와 장로가 아니라도 대표 기도를 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우리 교회가 개척될 때 세례받고 신앙생활을 잘해 온 성도들은 모두 7명이었는데, 반주자를 제외하고 6명이 대표 기도를 돌아가면서 하기로 정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대표 기도를 시작할 때부터 대표 기도자들이 부담을 많이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아주 소수의 사람을 제외하고 대부분 사람들은 누군가의 앞에 서서 무엇을 해야 할 때 부담을 느낍니다. 사역 20년 차인 저도 매 주일 부담감을 안고 강단에 섭니다. 제일 큰 부담으로 다가오는 것이 실수하면 어떻게 하나라는 염려입니다. 특히 저 같은 경우 찬양에 자신이 없기에 찬양할 때가 제일 긴장이 되는데 전도사님이 찬양 인도를 하면서 한결 마음이 편해졌습니다. 그래도 음 이탈이나 가사가 틀리거나 하는 것 때문에 신경이 많이 쓰이고 어떤 주일은 찬양할 때 실수한 것 때문에 설교할 때도 집중이 안 될 때도 있었습니다. 설교도 실수하지 않고 준비한 대로 잘하고 싶은 생각이 간절합니다. 하지만 말이 꼬이고, 설교를 준비할 때 생각한 것대로 잘되지 않으면 예배를 마치고 난 다음에도 마음이 힘듭니다. 그래서 예배 시작 20분 전쯤에 설교원고와 주보 악보 등을 꼼꼼하게 챙기고 전체 순서를 머릿속으로 생각하며 시뮬레이션을 해봅니다. 제가 이렇게 하는 것은 저도 부담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한 것은 이렇게 실수하는 것에 대해 큰 부담감을 가지고 있는데 저의 경험상으로는 실수해도 아무 문제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도 이해해주시고, 성도들도 이해해주면서 저의 실수에 대해서 말하는 성도는 한 사람도 없었습니다.(딱 한 사람 우리 집사람이 얘기합니다.ㅎㅎㅎ) 물론 다음에 똑같은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서 노력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데 실수한 것 자체로는 전혀 문제가 생기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한번 실수하면 다음에 더 큰 부담감이 생기지만 더 열심히 준비해서 잘하게 됩니다. 잘 생각해 보면 우리가 하는 모든 일이 이렇게 점점 나아지고 발전했잖아요. 그래서 여러분이 대표 기도에 대해서 너무 큰 부담은 갖지 않았으면 좋겠고, 혹시라도 실수해도 큰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는 것을 꼭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이제 대표기도 때 기도에 담아야 할 내용을 간단하게 알려드리겠습니다. 많은 목사님이 대표 기도자들에게 목회 기도라 알려진 대표 기도는 이렇게 하라고 가르칩니다. 그런데 저는 이것보다 우선적으로 우리 기도의 대상은 하나님이시며, 하나님이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고 응답하신다는 믿음을 가지고 예배와 교회와 성도와 나라를 위해 기도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진실 된 마음이 담긴 여러분의 기도를 하나님이 들으시고 응답하실 것입니다. 할렐루야~~~

1. 감사 (구원해 주심, 예배를 드릴 수 있음, 한 주간을 지켜주신 은혜 등)
2. 회개 (한 주간의 삶에서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지 못한 것들을 회개함)
3. 간구 (예배를 위해, 교회 중요 사역이나 문제, 성도가 겪는 어려움과 문제들, 나라의 중요한 일들, 세계적인 이슈)
4. 선교사 (돕고 협력하는 선교사와 교회들을 위해)
5. 봉헌 (예물을 받아주시고, 드린 자들의 마음이 하나님께 올려지고, 예물이 쓰이는 곳에서 하나님이 영광 받으시도록)
6.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 대표기도 순서자는 총 17명입니다. 대표기도 시간은 3~4분이 적당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