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방침에 따라야 하나요? > 다움칼럼

「정부 방침에 따라야 하나요?」

  올해 1월부터 코로나로 온 세계가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원인이 밝혀지지 않고, 백신이 없는 전염병에 대응하는 정부의 방침에 인권, 개인의 자유, 생존권, 기본권 등이 침해당한다는 지적이 계속 대두되고 있고, 종교와 관련해서는 특히, 기독교계에서 종교의 자유가 침해당한다는 주장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저도 작지만 한 교회를 책임진 담임 목사로서 이 문제와 관련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고 정부의 방침에 따라야 하는지 쉽게 결정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성도 중에도 정부의 방침은 종교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기에 따르지 않아도 된다고 주장하는 분도 있고, 지금의 상황이 아주 특별하고 기저질환이 있는 분일 경우 충분히 생명의 위협이 있기에 따라야 한다고 주장하는 분도 있습니다. 양쪽의 입장 모두 일리가 있고 납득이 되고 이해가 됩니다. 그래서 더 한 교회의 책임자인 저도 이 문제를 쉽게 결정할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미 여러분에게 공지가 나갔듯이 일단 정부의 방침에 따르기로 했고 이 결정의 배경을 여러분과 나누고 싶습니다.

  첫째, 지난 수요일 국무총리가 교회 소모임 규제 발표를 하면서 방역수칙 불이행 적발 시에 교회와 불이행자 모두 300만원의 벌금을 부과한다고 발표했습니다. 교회 입장만 생각하면 여러분과 의논해서 벌금을 물어도 모임을 계속하자는 결론이 나면 그렇게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성도 개인에게 벌금이 부과되는 것은 또 다른 문제입니다. 아마, 정부도 이것을 염두에 두고 개인에게도 벌금을 부과한다고 했을 것입니다.

  두 번째, 코로나가 아주 특별한 상황이라는 것도 제 결정에 간과할 수 없는 이유입니다. 원인도 알 수 없고, 백신도 없고, 기저질환이 있는 분에게는 치명적이라는(우리 성도 중에도 저와 몇 분이 기저질환이 있습니다.) 것을 모두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나라만 그런 것이 아니라 전 세계 여러 나라가 일시적이지만, 이 병의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서 강제적인 규제를 동원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나는, 우리는 괜찮다는 생각이 많은 사람 가운데 있는 것이 사실이고, 이런 생각을 하다가 확진 받은 개인, 확진자가 나온 교회, 가게, 기업 등은 심각한 타격을 입고 후회가 막심일 것입니다. 나도 우리도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면 미리 조심하고 예방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세 번째, 예수님 자랑의 측면에서 기독교의 핵심 진리를 훼손하는 것이 아니고 사회적인 요구가 확실한 것이면 정부의 방침에 따라가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번에 발표된 정부의 방침은 주일예배, 수요기도회, 금요철야, 새벽기도회의 모임은 그대로 진행하고 소그룹으로 진행되는 모임과 성경공부, 교회에서의 식사를 제한하는 것입니다. 제 생각에는 함께 모여 예배하고 기도하는 것, 제한적이고 불편하기는 하지만 성도가 교제하는 것을 완전히 불허하는 것이 아니기에 받아들이기로 한 것입니다.

  여러분에게 부탁드리고 싶은 것은 이 문제를 정치적인 것과(보수지지, 진보지지에 따라 정부의 방침에 무조건 찬성하거나 반대하는 것) 연결 짓지 않았으면 좋겠고, 만약 우리 교회에 확진자가 나온다면 어떻게 될 것인지 생각해 봤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교회, 사회, 하나님 나라 이 모든 것을 다 고려해서 하나님의 뜻은 무엇일까를 계속 고민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의 결정과 행동이 오직 하나님께 영광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할렐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