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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림」

  여름 휴가를 마치면서 ‘기다림’에 대해서 몇 가지 생각한 것을 나누려고 합니다. 이번 휴가를 보내기 전에는 하나님의 뜻을 깨닫는 것과 관련해서 ‘기다림’에 대해서 많이 생각했습니다. 크리스천 중에도 하나님의 뜻을 깨닫고 순종하길 원한다고 말하는 사람은 많은데 하나님의 뜻을 깨닫기까지 잘 기다리는 사람은 적은 것 같습니다. 아마 뭔가를 빨리 이루고 싶고, 성공하고 싶고, 인정받고 싶은 욕심과 교만의 죄성 때문에 기다리는 것이 싫은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뜻을 깨닫는 ‘기다림’은 대부분 힘들고 고독하고 고통스럽기도 한 그런 기다림입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뜻을 깨닫고 난 후 기다리는 동안 겪었던 힘듦, 고독, 고통은 한순간에 사라지고 하나님의 기쁨과 평안이 넘쳐납니다. 그리고 기다림의 대가를 지급하고 깨닫게 된 하나님의 뜻은 항상 우리를 복된 길로 인도해 줍니다. 그래서 제가 하나님의 뜻을 깨닫기 위해 기다리는 것과 관련해서 알게 된 것은 잘 기다리는 사람이 위대한 신앙인이라는 것입니다.(물론 이 기다림은 말씀과 기도를 붙든 것임을 분명히 밝힙니다.) 하나님의 뜻을 깨닫는 것과 관련해서 기다림이라는 주제를 이렇게 정리하고 끝까지 인내함으로 잘 기다리기 위해서 매일 말씀과 기도를 붙들고 몸부림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여러분도 말씀과 기도를 붙들고 잘 기다릴 수 있는 믿음의 사람이 되길 기도합니다.

  그리고 이번 휴가를 보내면서 ‘기다림’과 관련해서 깨닫게 된 것은 우리 삶의 활력이 된다는 것입니다. 나에게 유익한 특별한 일을 앞에 두고 기다리는 기다림은 분명히 우리 삶에 활력이 됩니다. 이것은 학창시절에 소풍과 수학여행 등을 경험해 보신 분은 다 공감할 것입니다. 첫 소풍의 설렘, 기대……. 그래서 밤잠을 설쳤던 기억들이 있지 않습니까? 요즘은 이런 설렘과 기대가 어린이집과 유치원이 보편화 되면서 빨라진 것 같습니다. 지한, 지아 때는 잘 기억나지 않는데 지율이 지희는 분명히 기억납니다. 선교원 어린이집에 가기 싫다고 떼를 쓰다가도 소풍이나 견학이 있으면 몇 밤을 자야 하는지 세고, 기다립니다. 그런데 이런 모습은 어른이 되어도 똑같은 것 같습니다. 휴가를 손꼽아 기다린 것도 아닌데,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이라고 생각했는데, 휴가를 마치면서 서운하고 섭섭한 마음이 생기는 것은 왜 일까요? 그리고 추석 명절이 다가온다는 것 때문에 위안이 되는 것은 또 왜 그럴까요? 저도 온 가족들이 만나고, 쉬는 것을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저만 이런 것이 아니라는 것을 또 발견합니다. 금요일을 기다리는 학생들과 직장인들도 다 같은 마음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면서 제가 정말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매 주일 드리는 예배가 설렘과 기대로 기다려지면 좋겠다는 것입니다. 솔직히 저는 설렘과 기대로 주일 예배를 기다릴 때보다 아무 생각 없을 때가 더 많습니다. 아주 가끔은 주일이 스트레스로 다가올 때도 있습니다.(설렘과 기대로 주일 예배를 기다릴 때도 있습니다. 완전 이상한 목사는 아니에요 ㅎㅎㅎ) 여러분들은 어떻습니까? 하나님께 예배드리며 영광을 올려드리고, 그러면서 하나님의 은혜를 누리고, 사랑하는 성도들을 만나 교제하고, 서로 위로하고 격려하고 이렇게 함께 하나님의 백성들로 세워지는 주일을 설렘과 기대로 기다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매 주일 하나님은 설렘과 기대를 품고 우리를 기다리고 계실 것입니다. 이 칼럼을 적고 있는 지금(토요일) 진심으로 내일이 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저와 여러분 모두 매 주일이 이렇게 기다려지길 기도하겠습니다. 할렐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