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균 선교사님 선교편지 > 다움칼럼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뒤로가기 다움칼럼

김희균 선교사님 선교편지

페이지 정보

작성자 다움교회 작성일 18-03-17 15:39 조회 1,332 댓글 0

본문

「김희균 선교사님 선교편지」

  바누아투 선교 동역자님들께 주님의 이름으로 문안드립니다. 바누아투에 온 지도 어느덧 6개월이 흘렀습니다. 초반 문화충격의 과정을 겪어가며 하나부터 열까지 불편했던 모든 것들이 시간이 흐르면서 이제는 어느 정도 편안해졌습니다. 더운 날씨도, 먼지 날리는 비포장도로도, 뙤약볕에 걸어 다니는 것도, 사람들을 만나는 것도, 이 나라의 음식들을 먹는 것도 이제는 익숙해진 듯합니다. 덩달아 몸과 마음의 안정도 되찾았습니다. 아이들도 역시 초반에는 한국에 돌아가고 싶다는 말을 많이 하고 짜증도 많이 냈습니다. 한 번은 택시에서 내릴 때 택시 기사가 우리를 중국 사람으로 알았던 것 같습니다. ‘잘 가’라는 인사를 중국말로 했는데, 그 말을 듣고 첫째가 화를 버럭 내며 소리를 지르고 가는 모습에 깜짝 놀랐습니다. 물어보니 바누아투 아이들이 자기만 지나가면 중국말로 뭐라 하며 웃는 것이 자기를 비웃는 것처럼 느껴져서 바누아투 아이들도 싫고 중국말도 듣기 싫다는 것이었습니다. 작은 일에도 자주 짜증 내는 모습들을 보며 난감함을 느낄 때가 많았지만 이제는 아이들도 적응이 됐는지 분노와 불평, 그리고 한국에 돌아가고 싶다는 말도 많이 줄었습니다. 이제는 바누아투 아이들과 축구도 하고 서툰 언어를 써 가면서 곧잘 어울립니다. 너무 감사하지요.
  2월에는 일주일간 현지 선교사들을 위한 콘퍼런스가 있었습니다. 올 한 해 부시(현지인 공동체 농장) 사역을 위해 다시 말씀으로 재무 장하고 준비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콘퍼런스 마지막 날, 현지 선교사들에게 부시에서 사용할 물품들을 나눠주고 샌드위치를 손에 들려 트럭에 태워 보내는 순간 기쁜 마음도 있었지만, 한쪽에는 안쓰러운 마음도 들었습니다. 적게는 2시간, 길게는 하루를 걸어 산을 오르기가 쉽지 않다는 걸 알기 때문입니다. 지난번에는 한 여선교사가 산길을 7시간 걸어가야 도착하는 부시를 향하다 말고 털썩 주저앉아 더 못가겠다고 한참을 울기도 했었습니다. 현지 선교사들 모두가 바누아투 사람이지만 부시에서의 삶은 이들에게 또 다른 새로움이 존재하는 녹록지 않은 곳입니다. 그런데도 적게는 1년 길게는 4년을 계속해서 올라가는 이들의 섬김과 헌신을 보며 저희 가정이 도전을 받고 마음가짐을 새롭게 하게 됩니다. 부시로 올라간 현지 선교사들은 마을들에 거주하며 일손도 돕고, 학교 운영도 하면서 말씀 역시 가르치는 사역을 하게 될 것입니다.
  올 한해 하나님께서 저에게 주신 말씀이 있습니다. 데살로니가전서 5장 14절의 말씀입니다. ‘또 형제들아 너희를 권면하노니 게으른 자들을 권계하며 마음이 약한 자들을 격려하고 힘이 없는 자들을 붙들어 주며 모든 사람에게 오래 참으라.’ 3월 말부터 올 한 해, 저는 산속에 있는 마을들을 계속해서 방문할 계획입니다. 직접적인 사역 이기 보다는 전체 사역지를 돌아보는 탐방에 더 가까울 것 같습니다. 하지만 부시에 머물고 있는 현지 선교사들을 돌보는 일에는 신경을 쓰려고 합니다. 훈련을 받았다 하지만 그들 역시 사람이며 혈기왕성한 젊은 청년들이기에 권면과 격려, 위로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산을 오르내릴 때마다 안전을 지켜주시도록 또한 성령께서 말씀을 제 입술에 두셔서 필요한 말들이 흘러가도록 늘 기도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올 한 해 소망하며 함께 기도해 주시길 바라는 제목이 또 있습니다. 한 번은 묵상 중에 하나님께서 “가라’’는 마음을 주셨습니다. 저의 대답은 이것이었습니다. ‘주님! 주님께서 가라 하시고 보내셔서 이곳까지 왔습니다. 그런데 가라니요. 어디로 더 가야 한단 말인가요?’ 주님께서는 저희 가정이 이들의 삶 속으로 더 다가가길 원하신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저희 가정은 현재 도심 쪽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가정을 이루고 있는 현지 선교사들과 몇 명의 싱글 선교사들은 도심 외곽에 있는 선교농장에서 거주하며 공동체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선교농장은 밭농사, 목축, 목공의 노동을 함께 하면서 부시 선교를 지원하는 센터의 역할을 하는 곳입니다. 저희와 같은 외국 선교사들과 사역은 함께 하지만 외국 선교사들은 도심 쪽에 현지 선교사들은 농장에 거주하며 삶은 따로 분리되어 있습니다. 저희 가정은 ‘예수님이라면 어떻게 하셨을까?’ 질문하며 계속 기도하는 중에 인간의 삶 속으로 들어오시고 제자들과 함께 거하셨던 주님께서는 함께 사셨을 것이라는 마음의 확신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많은 고민이 생기는 것이 사실입니다. 먼저는 선교농장에 거주할 집이 지어져야 하고, 현지인들과 생활의 균형을 맞추어 나가는 지혜도 필요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주신 마음이라면 이 일이 하나님의 때에 이루어지리라 소망합니다. 기도 부탁드립니다. 할렐루야~~~~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페이스북 열기 유뷰브 열기
전화 070-4234-4734
우편번호 51599|주소 경상남도 창원시 진해구 두동동로 41번길 15로 두동타워 3~4층 | 지번 : 진해구 두동 1408
Copyright © daoom.in All rights reserved.
상단으로 스팸 퇴치! Click 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