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은혜, 오직 믿음 > 다움칼럼

「오직 은혜, 오직 믿음」

  고난주간 말씀 묵상 중에 금요일 말씀을 나누려고 합니다. 본문은 누가복음 23장 33~46절 말씀이고 예수님께서 두 강도와 함께 십자가에 달리시고 강도 중 한 사람이 극적으로 예수님을 믿게 되는 본문이었습니다. 이 말씀을 묵상하며 오직 은혜, 오직 믿음으로 구원받음에 대해서 다시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예수님과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던 강도들은 한평생을 나쁜 짓만 하며 살았습니다. 오죽했으면 십자가형으로 죽겠습니까? 그런데 그 강도 중 한 사람이 죽음 직전에 예수님에게 자비를 구하고 구원을 받게 됩니다. 우리의 논리와 사고로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상황입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가? 그런데 저는 이 사건이 오직 은혜, 오직 믿음으로 구원받음을 보여주는 것이라 확신합니다. 그리고 저 또한 이 은혜로 구원받았음을 묵상하며 감사하며 기뻐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혹시 여러분은 예수님과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던 강도와 다르다고 생각하시나요?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으라고 소리치던 유대인들과도 다르다고 생각하십니까? 예수님을 조롱하고 고문했던 로마 군인들과도 다르다고 생각하십니까? 3년 반 동안이나 동고동락하고도 결정적인 순간에 예수님을 배반한 제자들과도 다르다고 생각하시나요? 저와 여러분들이 바로 강도이고, 유대인들이고, 로마 군인이고, 제자들입니다. 저와 여러분 때문에 하나님이신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셨고, 저와 여러분 때문에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 박히신 것입니다. 제가 다른 사람들보다 좀 더 낫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저를 선택하시고 구원해 주신 것이 아닙니다. 제가 구원받은 것은 그냥 무조건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우리가 구원받는 방법을 하나님께서 이렇게 정하신 이유는 누구든지 자랑하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라고 말씀합니다. 그런데 이 말씀 앞에서 제가 얼마나 교만하고 높아지려고 하는지, 나 자신을 우상으로 세우려 하는지를 깨닫게 됩니다.

  어떤 사람들은 기독교는 평생 나쁜 짓을 해도 하나님의 은혜로 믿음만 있으면 구원받는다고 비꼬면서 은혜와 믿음의 교리를 부정하려고 합니다. 그런데 이 전제에 모순이 느껴집니다. 진실 된 믿음이 있는 사람이라면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기 위해서 노력합니다. 하나님을 전지전능하신 만물의 주인이신 나의 아버지로 고백하고, 예수님을 나의 구주로 고백하며 믿는다면, 그리고 은혜가 무엇인지 알고 경험한 사람이라면 완벽하지는 않아도 말씀에 순종해서 살아내려고 몸부림칠 것입니다. 이것이 야고보서의 말씀입니다. 믿음이 있다고 말하면서 계속 나쁜 짓을 하고 있다면, 뉘우치고, 고치려는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다면 그 사람의 믿음은 가짜입니다. 이것은 여러분들도 경험해서 알고 있을 것입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깨닫게 되면 될수록 내가 더 죄인임을 알게 되는 것, 하나님의 은혜를 깨닫게 되면 될수록 더 큰 하나님의 은혜가 나에게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는 것이 진정한 은혜와 믿음을 소유한 사람의 모습이라는 것을…….

  경건 생활을 지속하며 하나님과 교제하는 것, 교회다운 교회를 세우기 위해서 계속 고민하며 몸부림치는 것, 목사다운 목사가 되기 위해서 나를 철저히 살피는 것, 예수님의 좋은 제자가 되고 싶어서 모든 순간 삶의 예배를 드리기 위해서 노력하는 것, 이 모두는 하나님께서 기뻐하시고 예수님을 닮아가는 과정이 분명 맞을 것입니다. 그런데 오직 은혜, 오직 믿음으로부터 멀어지는 나를 발견하게 됩니다. 나의 공로, 나의 의, 나의 어떠함을 내세우게 됩니다. 그래서 고난주간 말씀 묵상을 통해서 다시 마음을 새롭게 합니다. 오직 하나님의 은혜, 오직 믿음, 오직 하나님께 영광……. 저와 함께 여러분들도 마음을 새롭게 하고 다시 하나님을 온전히 붙들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할렐루야~~~